식물을 이용해 감염병 백신을 생산하는 연구시설이 포항에 설립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최초로 식물백신(그린백신) 생산과 기업지원을 위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를 경북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만들고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본래 전통방식 백신은 유정란이나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식물백신은 식물체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도입해 백신 원료물질(항원)을 생산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유정란 백신은 백신생산에 6개월이 걸리지만 식물백신은 1~2개월이면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으로 2014년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에서 미래 유망 핵심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세계적으로도 식물백신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 대응 백신, 반려동물 치료제, 인체 희귀병 치료제 연구뿐만 아니라 고부가 화장품이나 줄기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성장인자 단백질을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농식품부는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건립’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지자체 공모를 거쳐 경북 포항시를 사업자로 뽑았다. 이 센터는 사업비 177억원(국비 60억원, 지방비 117억원)을 투입해 연 면적 4695㎡ 규모로 완공됐다. 센터에는 식물을 이용
경남 김해시가 여름철 유행할 수 있는 돼지질병 방역을 위해 이달 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하절기 대비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한다. 돼지일본뇌염은 모기에 의해 돼지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 감염 시 모돈에서 유사산을 일으키며 사람의 경우 뇌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 유행 전에 모든 모돈의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돼지열병(CSF)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감염 시 돼지에서 치사율과 감염 전파율이 높으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에 매년 1회 이상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김해시는 양돈농가에 예방약품과 함께 소독약, 방역복 등 관련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돼지열병의 경우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중부지소)의 협조로 주기적인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항체 형성률 기준치(80%) 미만일 경우 해당 농가에 과태료 부과와 정부 정책자금 지원 제한 등 특별 관리한다. 아울러 최근 충북, 경북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양돈농장 차단방역 강화을 위한 7대 방역시설 설치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 김해는 107개 농가에서 도내
전문가 의견 반영없이 독단적 정책으로 인력·세금 낭비만 공중방역수의사협 “컨트롤타워 없다보니 ASF 대응에 무리”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80%가 정부의 동물방역 정책을 실패로 규정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는 지난달 14일부터 2주간 ‘2022 공중방역수의사 일제조사’를 실시하면서 인식조사도 함께 진행한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인식조사에는 2월 기준 복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 447명 중 444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농식품부의 동물방역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매우 부정적 혹은 조금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8.4%를 차지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약 12%에 그쳤다. 대공수협은 “동물방역 정책에 실무자·전문가들의 목소리와 국민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을 다수 펼쳤다”면서 ASF 방역을 문제로 지목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양돈농장 8대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의 경우 아직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데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 중이라는 이유로 도입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돈협회는 8대 방역시설 중 방조·방충망, 폐사체보관실 등 ASF 방역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한 시설은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전실 등은 현장
경기도 연천군이 양돈농가 8대 방역시설 설치 등 방역 점검 이후 재입식을 허용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천군은 지난 2019년 ASF가 발생해 관내 80여 양돈농가 돼지가 살처분됐다. 연천군은 올해 재입식 필요시 개보수와 청소, 소독 등 8대 방역시설 설치를 한 후 한돈협회와 군청 축산과의 사전점검 및 관계기관의 합동점검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입식을 허용하고 있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도 합동 점검하는 날에 돈사 내부 등 환경시료를 채취해 ASF 검사를 진행하며 ASF 바이러스가 없다고 결과가 나와야 입식을 허용한다. 최근 연천 관내 한 양돈농가에서 재입식을 위한 합동 점검결과 적합으로 승인을 받아 재입식을 준비 중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농장의 소독 등 방역은 농장 종사자의 노력 없이는 아무리 강력한 방역조치를 도입하더라도 가축전염병을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농장 종사자는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돈농가 확산시 경제적 손실 규모 2조3000억원대 추정 4개월후 전남까지 확산 가능, 현재 농가 21건 발생 그쳐 경북 상주와 울진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발견되는 등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ASF가 양돈농가에 확산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 규모는 2조3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지난 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경기 북부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야생멧돼지 ASF는 백두대간을 따라 평창·정선·횡성·영월 등 강원 남동부에서 충북 북부 제천·단양·충주·보은, 경북 북부 상주?울진 등 소백산맥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횟수만 2000건이 넘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5월까지 월간 멧돼지 ASF 확산속도는 약 3~5km였지만 9월부터 약 16km로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수본은 최근 전파속도(약 28km/월)를 감안할 때 약 4개월이면 전남까지 확산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쪽으로는 약 100일이면 홍성까지 확산하고 문경·예천 방향으로는 5개월이면 경남까지 도달한다고 예측했다. 사실상 전국이 ASF 영향권에 놓이는 셈이다. 통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돼지유행성설사(PED)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창원·고성지역 13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1057마리가 PED에 감염됐고, 최근 경남을 포함한 내륙지역 양돈농가의 PED 방어항체율이 20% 이하를 밑돌고 있어 PED 유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시험소는 설명했다. 이에 시험소는 양돈농가들이 PED와 관련한 예찰, 소독 등 방역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험소는 PED 예방을 위해 분만 전 어미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또 돈사 내 분변 처리를 철저히 하고, 축사 내외부를 비롯해 오염된 의복, 신발, 집기류, 출입 차량에 대한 소독과 외부인 출입 차단 등 농장 자체 차단방역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사육 돼지의 구토, 설사, 폐사 등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관할 시군이나 동물위생시험소 또는 가축방역 대책상황실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축전염병 예방업무를 하는 가축위생방역노동자들이 현장인력 충원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창립 10년 만에 전국 1000여명의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파업 이후 사측과 정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시 무기한 전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비정상적 기관 운영 정상화 △현장인력 충원 △열악한 처우 개선 △국가방역시스템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정원 1274명 중 정규직은 55명에 불과하다. 현장업무를 하는 방역직, 위생직, 검역직, 예찰직 등 1219명 모두가 무기계약직이다. 가축 질병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는 “가축방역업무는 2인 1조가 기본이지만, 2021년 통계를 보면 10%가 단수업무를 수행했고 가축전염병 발생 시 인력부족으로 인해 초동방역 역시 26.8%를 단수근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방역본부)는 지난 5일 ASF 등 재난형가축전염병 예방·대응을 위해 경남도본부 동북부사무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밀양시 초동면에 자리한 경남동북부사무소는 가축방역·축산물위생·축산정책홍보를 주요업무로 하며, 상시 담당자 14명이 밀양시와 창녕군(도축장 2 포함)을 관할한다. 이날 위성환 방역본부장은 코로나19와 고병원성 AI 지속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도 가축질병 청정화와 안전축산물 공급이라는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방역본부의 위상 제고를 위해 경주해주길 당부했다. 박정석 방역본부 경남도본부장은 동북부사무소를 개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관기관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축산농가와 신뢰·소통을 바탕으로 최일선 현장방역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재규 밀양시농업기술센터장은 동북부사무소 개소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사무소 운영에 불편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테크노파크(포항TP) 입주기업인 ㈜바이오앱이 자체 개발한 ‘돼지열병 그린백신’을 국내 시장에 첫 출시했다. 돼지열병(CSF)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인정을 받는 국가 1종 전염병 관리대상 동물질병이다. 포항시는 지난 20일 포항TP 제5벤처동에서 바이오앱이 개발한 ‘돼지열병 그린백신’(제품명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 주) 국내 출시 기념식을 가졌다. 그린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삽입한 식물에서 생산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식물백신’으로도 불린다. 항원 단백질만 분리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바이러스 전파가 없으면서 효과는 뛰어난 장점이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 주’는 담배에서 생산된 세계 최초의 돼지열병 백신이다. 이 백신은 2019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그린백신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어 포항시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포항, 제주에서 현장 적용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국내 기술로 만든 가축질병 진단키트가 베트남에서 성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국제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베트남에서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강화 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ODA 사업으로 건립된 베트남 유일의 가축질병진단센터는 가축질병 대응의 전초기지로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축산업 안정화에 기여했다. 최신 시설과 강화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가축질병 진단 시간을 크게 단축해 보다 많은 가축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10시간이 걸리던 가축질병 진단시간은 3~4시간으로 줄였고, 진단 건수는 270%가 늘었다. 2019년 베트남 최초로 발생한 ASF 대응에도 효과적이었다. 감염 여부의 신속한 진단으로 ASF 상황에서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9년 329만톤에서 지난해에 350만톤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현지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ODA 사업은 베트남 최초의 수의분야 국제원조사업으로서 선진국의 일회성 기술 전수에 그친 것이 아니라, 베트남 국내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각 지역으로 전파할 수 있어 축산 경쟁력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