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역 단위로 PRRS를 통제해야 한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부학술동아리 ATLAS(아틀라스)가 최근 아틀라스 선배인 수아인동물병원 김상훈 수의사를 초청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양돈질병’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김상훈 수의사는 “PRRSV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수십 년째 이어지는 변이성 바이러스다. PRRS는 양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의사는 “한 농장, 심지어 한 개체 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PRRS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며 “감염 시 자돈의 폐사율이 90%, 모돈의 유산율이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공기전파, 차량이동, 오염된 정액, 외부에서 유입된 후보돈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진단은 혈액채취 후 PCR 또는 ELISA 검사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헝겊에 침을 묻혀 검사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김 수의사는 “이제는 한 농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단위로 PRRS를 통제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농가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만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농업부는 타이중시 우치 지역의 한 양돈장에서 지난달 10~20일 돼지 117마리가 비정상적으로 폐사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해당 양돈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195마리를 전량 살처분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간 전국 돼지의 이동 및 도살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 및 수출 전면 중단도 병행하기로 했다. 당국은 ASF 확진 양돈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를 방역통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대만에서 가축 전염병이 대규모로 확산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 당시 약 385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으며, 수많은 농가가 도산하고 약 1700만 대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제주도는 구제역(FMD) 청정 인증에 이어 2029년 돼지열병(CSF) 청정지역 인증을 목표로 대책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도는 총 87억5900만원(국비 41억8400만원·도비 45억7500만원)을 투입해 체계적인 청정화 계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청정화 계획은 4단계로 추진된다. 도는 2025~2026년 청정화 기반을 구축하고 2027~2028년 상반기 청정화를 확인한다. 이후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청정화 달성 단계를 거쳐 2030년 이후에는 청정화 유지 단계로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도는 내년까지 ‘E2마커 사독’(돼지열병 바이러스의 E2 단백질만을 이용해 만든 백신) 백신 접종을 유지한 후 위험성 평가를 통해 2027년부터 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현재 항체양성농가 28개소의 모돈 8000여 마리를 일제 검사해 양성개체를 조기에 색출·도태하는 ‘제로화’ 전략을 추진한다. 도는 2028년 하반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과학위원회 심사를 거쳐 2029년 5월 총회에서 청정화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19년부터 다른 지역에서 54건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제주에서
경기 연천군은 미산면 백석리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연천군은 14일 ASF 확진 직후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출입 통제를 실시하고, 15일 발생농장(847두)과 연접농장(1016두)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 조치를 신속히 완료했다. 특히 연천군은 양돈농가 66개소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방역상황을 유선 점검하고 있으며, 24시간 가동 중인 재난안전대책본부 일일 상황보고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통제초소 근무 및 거점 소독시설 운영을 이어가며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보호과는 야생멧돼지 울타리를 집중 점검해 대응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매일 상황을 보고·점검하며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군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ASF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돼지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제작해 전국 돼지수의사, 시도시험소 및 수의과대학 등 유관기관에 배포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모든 동물용 항생제를 수의사가 처방하게 됨에 따라, 수의사들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동물용 항생제 사용을 위해 동물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 6종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존 동물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 6종 중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돼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주요 질병별 권장 항생제를 제형별(경구·주사제)로 세분화하고 제제별 선호도를 제시했다. 특히, 3차 항생제는 사용 절감을 위해 권장 항생제로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현장 진료 상황과 항생제의 임상적 효과, 내성 위험 등을 균형있게 고려해 항생제 처방 시 전문적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항생제 중 1차 항생제는 기본적이고 안전한 약제, 2차는 대안적·특수상황에 제한적 사용이 권장된다. 3차는 1~2차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울 경우 사용하며, 원칙적으로 사용을 제한한다. 이번에 제작한 가이드라인은 검역본부 누리집홈페이지의 배너존→동물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 홍보물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지역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10명 중 4명이 추락·감전·가스흡입 등 심각한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완주와 김제에서 잇따라 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북이주인권노동네트워크(전북이주넷)에 따르면 ‘전북 돼지농장 노동자 안전 실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추락·감전·가스흡입·근골격계질환·더위·돼지충돌 등 주요 재해 위험을 직접 겪었다. 이번 조사는 전북유니온과 소속 단체들이 돼지농장 10여 곳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모두 네팔과 베트남 국적이었다. 응답자 중 산재 예방 교육을 받은 노동자는 36%에 불과했고 밀폐공간 작업에서 필수적인 유해가스 측정(14%), 감시인 배치(23%), 환기 장치 가동(23%)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완주의 한 농장에서는 이주노동자 1명이 숨지고 동료가 중독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올해 김제에서도 태국·베트남 노동자 2명이 분뇨장에서 쓰러졌다. 모두 환기와 가스 측정 같은 기본 안전조치가 없는 상태였다. 유경희 노무사(전북유니온 부위원
경북도는 가축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장화 갈아 신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구제역과 ASF 등 가축전염병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화 갈아 신기는 농장 외부에서 사람 발과 신발 등에 묻어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축사 내부의 가축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기본 방역 수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축산농가의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화 갈아 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되는 폭염에 자칫 방역이 소홀하지 않도록 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농식품부 주관 ‘2025년 가축방역 우수사례 특별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가축 질병에 대한 △방역 효과 △노력도 △협업 정도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다. 강원도는 뛰어난 가축질병 통제력과 선제적 대응 체계를 기반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최대 야생멧돼지 서식지이자 철새도래지(전국 4위)라는 고위험 여건 속에서도 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구제역, 럼피스킨병 등 사회재난형 가축전염병의 지역 내 확산을 단 한 건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성과는 △실시간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표준 매뉴얼 정착 등 과학적 기반의 방역체계와 함께 △수의직 직급 상향을 포함한 창의적 제도 개선이 뒷받침한 결과다. 이는 강원도가 단순한 방역성과를 넘어 제도 혁신까지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안재완 강원도 동물방역과장은 “이번 수상은 선제적인 제도 개선과 과학적 방역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청정강원의 방역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비육종·서울대, 유전자편집으로 감염 원천 차단 GMO 아닌 GEO기술, 생리특성 동일한 건강 자돈 상용화 앞두고 제도 정비 필요…“정부 지원 시급” ㈜다비육종(대표 윤성규)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연구책임자 장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해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완전한 저항성을 지닌 돼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계를 넘은 질병 극복 기술=PRRS는 임신 모돈의 유산과 자돈 폐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양돈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PRRS 바이러스는 높은 변이율과 전염성을 가져 기존 백신만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고,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PRRS 바이러스가 돼지 세포에 침입하는 데 필수적인 ‘CD163 수용체’를 유전자편집 기술로 정밀히 편집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침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PRR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생리학적 특성은 기존 돼지와 동일한 건강한 자돈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GMO와는 다른 ‘GEO’ 기술=이번 연구에 적용된 유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는 양돈산업 보호를 위해 그 근간이 되는 종축업체 29개소(종돈장 26개소·돼지정액처리업체 3개소)를 대상으로 가축전염병 일제검사에 나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가축전염병 일제검사는 ‘종돈장 방역관리요령’에 따라 실시하는 정기 검사다. 일반 종돈장은 분기별 1회, 우수 종축업체는 반기별 1회 이뤄진다. 검사 대상은 종돈장과 정액처리업체의 번식돈군(정액포함)과 자돈, 비육돈 등 사육 단계별 돼지다. 폐사율 증가와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주요 가축전염병 17종에 대해 실시한다. 검사 항목은 구제역, 돼지열병, 오제스키병, 돼지브루셀라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기본 5종이다. 우수 종돈장은 여기에 살모넬라병, 돼지유행성설사 등을 포함한 13종, 우수 정액처리업체는 톡소플라즈마, 돼지파보바이러스 등을 포함한 10종으로 확대해 검사한다. 가축전염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관할 시군에 즉시 통보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이동 제한, 도태 권고, 살처분 명령 등 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정지영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종돈장과 정액처리업체의 정기 질병검사를 통해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일반 양돈농가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