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돈장에만 300마리가 넘는 종돈들이 있는데 이걸 다 귀표 붙여서 관리하라는 건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다. 농가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농식품부가 ASF 확산을 막는다며 어미돼지 귀에 이름표를 붙여 관리하겠다고 발표하자 한돈농가들이 “돼지 귀에 이름표나 붙인다고 전염병이 없어지냐”며 이같이 반발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최근 ‘모돈 개체별 이력관리 시범운영’을 7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귀표를 붙여 개체별로 관리하고 있는 소와 같이 돼지, 그 중에서도 모돈을 개체별로 관리하는 사업이다. 농장 내 ASF 발생 시 모돈을 중심으로 확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돈을 개체별로 관리하면 가축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개체별 이동·출하·폐사 등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정확한 역학조사도 가능해지고 주변 농가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범운영에 참여하는 농가는 모돈과 후보돈에 귀표를 붙여 관리하고 이동·출하·폐사시 개체별로 신고하게 된다. 또 매월 사육 마릿수를 신고할 때 농장에서 태어난 돼지와 폐사한 돼지의 종류별 마릿수도 신고해야 한다. 참여 대상은 전국 종돈장 약 140곳 전체와 모돈 사육 농장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진이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면서 백신접종으로 유도되는 중화항체가를 높이는 새로운 항바이러스 물질을 개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해당 물질(BacMam-poIFNα) 관련 연구결과는 바이러스 분야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Virology(IF 5.103) 온라인판에 5월 23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존 구제역 백신이 접종 이후 4~7일이 지나야 방어효능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보다 빨리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을 백신과 함께 투여한다면, 긴급방역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에 추가 기능을 더했다. 인터페론은 다양한 혈청형과 유전형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하지만 체내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Glycan)을 추가(highly glycosylation)하여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개발된 항바이러스 물질 BacMam-poIFNα을 기존 구제역 백신과 혼합해 돼지에 접종했다. 백신접종 후 1일, 3일, 7일차에 진행된 공격접종에서 방어 효과가 확인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 야외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파른 증가를 보인 캠핑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인구는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캠핑 시장 규모는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캠핑 분위기를 제대로 내기 위한 대표 음식은 단연 ‘고기’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은 캠핑을 즐겨하는 150여 명을 대상으로 캠핑활동 시 육류 취식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돼지고기 제품을 제안했다. ◆캠핑족이 목살에 이어 고른 부위는?=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캠핑시 즐겨먹는 육류 1위는 돼지고기(32%)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로는 삼겹살(28.6%)과 목살(22.9%)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돈마호크(14%), 항정살(12.9%), 기타 특수부위(12.4%)가 뒤를 이었다. 선호 부위에 대한 응답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을 통해 돼지고기 특수부위 소비 증가가 캠핑용 바비큐 트렌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선호하는 돼지고기 두께로는 전체 응답자의 86%가 1cm 또는 2cm라고 응답했다. 일반적인 삼겹살
6월에도 돼지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8일 ‘축산관측(돼지)’ 보고서에서 6월 돼지 도매가격을 ㎏당 6000~6200원으로 예측했다. 작년 동월에는 ㎏당 5204원이었는데 이보다 15.3~19.1% 높은 수준이다. 평년(㎏당 5043원)과 비교하면 19.0~22.9% 상승한 가격이다. 농경연은 국제적인 돼지 공급과 국내 외식 증가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돼지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는 ㎏당 4722원, 평년 기준으로는 4374원이었는데 올해는 4900~5100원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경연의 관측과 별개로, 올해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하반기 사룟값 인상이 예상되면서 돼지 도매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설명자료를 내고 하반기 사룟값 이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에 하반기에는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돼지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6일 강원 홍천군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통제, 소독,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당국은 ASF 확산차단을 위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1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홍천군에 있는 돼지농장 15곳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검사를, 강원도 전체 시군의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한다. 아울러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28일 오후 6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 지역의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중수본부장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회의를 열어 ASF 발생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야생멧돼지 관련 ASF가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까지 확산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 돼지농가에서는 철저한 농장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사료가격 급등 위기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사료구매자금 등 주요 정책자금의 금리인하 및 상환시기 연장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건의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도 축산농가, 사료업계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국회 및 예산당국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돈협회는 국제 곡물가격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옥수수, 대두박, 소맥 등 주요 사료원료의 도입 비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작년에만 30% 급상승하고 올해 하반기에도 20%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돈농가의 경우 최근 돈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사료가격이 돼지 생산비의 대부분(50~60%)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작년 동월 대비 돼지 한 마리를 팔 때마다 6만원씩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한돈농가의 약 30%가 도산 위기에 직면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돈협회는 사료가격 급등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긴급대책으로 사료구매자금, 특별사료구매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등의 주요 정책자금의 금리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상환시기 도래 또는 거치기간 만료 시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축산냄새로 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냄새저감 실증사업’을 추진한 결과 악취 민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날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거지역 주민들의 축산냄새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재작년 도내 축산냄새 민원건수는 735건으로 최근 5년 새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축산업 규모화로 매년 가축분뇨 발생량과 냄새 민원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작년부터 8개 시군 양돈농가 11호를 선정하고 냄새저감 시설과 자체 개발한 유용미생물 등 맞춤형 종합기술을 투입해 악취를 줄이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축산농가 환경에 맞춰 냄새를 줄여주는 바이오필터 시스템(환기방식으로 우드칩, 미생물 등을 활용한 배기장치)을 설치하고, 축산연구소에서 개발한 고초균 등 유용미생물을 처리한 결과 농장 외부 악취물질인 암모니아를 88%, 황화수소 89%, 트리메틸아민을 75% 이상 줄였다. 또 복합악취와 미세먼지도 각각 49%, 6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의 냄새 민원이 실증사업 전 12건에서 실증 후 0건으로 대폭 줄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 농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농업의 민감성을 반영한 협상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 정책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정 장관은 “시급한 현안은 농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CPTPP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될 경우 충분한 수준의 농업분야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축산업을 만들겠다”며 “농축산업이 그동안 안정적 식량생산을 위한 역할을 다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토양오염, 가축분뇨와 악취 등 환경부담을 발생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하지만, 탄소중립과 환경문제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농축산업계와 함께 힘을 모아 탄소중립형 농업, 환경친화적 축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농축산업 각 분야별로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 확산시키고 저탄소농축산물인증제를 활성화해 생
국제곡물가격 상승 압박으로 한돈농가 30% 도산 위기 직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 크게 증가한 것이 주 요인=최근 언론에서는 삼겹살 가격의 상승에 관심이 높다. 삼겹살 1kg당 소비자 가격이 5월 17일 기준 2만8230원인데 이는 전년 동월동일 가격이 2만3648원이던 것과 비교해보면 약 19.4%(4582원/kg) 상승한 결과이다. 최근 삼겹살 가격상승의 주원인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인해 돼지고기에 대한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번화가 식당 등을 둘러보면 심야에도 인파가 북적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을 보더라도 한식, 일식, 맥주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상승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스레 돼지고기의 소비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 공급두수는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가축질병 영향 근거 없어=가축질병 영향으로 돼지공급이 줄어 고기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가 종종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
구제역 백신의 항원량 측정값을 호환하는 기법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항원 정량법간 측정값 차이를 줄여 항원을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정량하는 기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하고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s)’ 5월호에 발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생산공정 단계에서 백신항원을 정량하는 방법은 고전적인 방식의 당(수크로즈)밀도구배분획법과 지난해 검역본부가 개발한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이 대표적이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당밀도구배분획법의 경우 구제역 백신항원이 수크로즈당밀도구배에 넓게 퍼져서 분포하기 때문에 항원량이 실제 함량보다 적게 측정되는 반면,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은 특정 분획에서만 백신항원이 검출되므로 정확한 항원량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이 백신항원 정량에 유리한데도, 외국의 여러 구제역 백신 생산업체는 여전히 당밀도구배분획법을 사용하고 있어 두 가지 정량법으로 산출된 측정값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기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검역본부가 구제역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소엔테로바이러스(bovine enterovirus)를 표준품으로 사용해 두 정량법간 측정값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