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는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안정세와 선제적 원료 구매 효과 등을 근거로 “현 시점에서 사료값 인상을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곤지암리조트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업무협의회’에서 최종구 농협사료 구매부장은 올해 수입 주요 원료의 가중평균 구매가격이 253달러로 전년 대비 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대두박 등 주요 원료 중 일부는 오히려 전년보다 낮은 가격에 확보했으며, 특히 2월 도착분을 경쟁 단체보다 약 5달러 이상 낮은 가격으로 선취 구매해 원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시장은 글로벌 생산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 재개로 인한 단기 반등이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공급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문제는 최근 환율 급등이다. 이날 회의에서 농협사료는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오르며 사료 제조원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우 전무는 “환율 상승은 부담이지만, 당분간 사료값 인상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연말까지는 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사료는 내년도 사업계획 기준환율을 1370원으로 설정한 바 있으며, 원료 선구매 물량이 2월까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가격 방어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 3월 정도에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협사료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헤지 비율을 95%로 최대로 확대해 외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외부 전문 위원을 확충해 환율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보고된 농협사료 외환 리스크 관리위원회 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올해 4분기까지는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1400원 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등의 요인으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